[종합] 정의선 회장 취임…현대차그룹, 새로운 미래 향한 여정 나선다

입력 2020-10-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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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회장 재임 동안 방향성 제시
"고객 중심, 소통과 배려가 기본"
국가 경제 기여, 역량존중 문화 조성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 은퇴

▲14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14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이사회가 안건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회장 선임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정몽구 회장은 이날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 신임 회장은 사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고객과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신임 회장은 사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고객과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신임 회장 "고객과 인류, 미래, 나눔" 강조

정의선 회장은 이날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영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평소 지론인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의 새로운 창출의 당위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객의 평화롭고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위해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기존에 강조해온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

그는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의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하겠다”라고 표명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신임 회장은 수평적 소통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수석부회장 시절, 사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정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신임 회장은 수평적 소통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수석부회장 시절, 사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정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수평적 소통…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축

정의선 시대 조직문화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주주와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이바지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 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취임과 함께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취임과 함께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인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으로"

정의선 회장은 이와 함께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라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향한 담대한 여정으로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정신을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하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나아가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차량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도 견인해 왔다.

특히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가속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왼쪽) 창업회장에 이어 정몽구(중앙) 명예회장을 거쳐 정의선 시대를 본격화했다.  (사진제공=현대아산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정주영(왼쪽) 창업회장에 이어 정몽구(중앙) 명예회장을 거쳐 정의선 시대를 본격화했다. (사진제공=현대아산 / 현대차그룹)

"정주영 선대회장의 경영철학 승계할 것"

정몽구 명예회장은 최근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엄중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 주도를 당부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그간 정의선 회장 체제를 통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정몽구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육성했으며, 2010년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 5업체로 성장시켰다.

품질경영, 현장경영, 세계경영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자동차 전문그룹을 출범시키고 자동차 부품산업과 소재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건설,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친환경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춰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이바지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온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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