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항공권 검색 급증"…코로나가 바꾼 여행 풍경은?

입력 2020-10-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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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캐너 한국 포함 10개국 검색 데이터 기반을 둔 여행 보고서 발표

▲의성읍 둘레길의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의성읍 둘레길의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여행자들이 새로운 여행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여행자들은 '편도 항공권'과 국내 여행을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에 대한 고민은 차순위로 밀렸다.

글로벌 여행기업 스카이스캐너는 올해 1~8월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검색한 10개국(한국·호주·브라질·독일·이탈리아·일본·영국·미국·네덜란드·스페인) 여행객들의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후 바뀐 여행 트렌드를 예측한 '새로운 여행'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반기 여행은 △편도 항공권 검색 급증 △국내 여행 수요증가 해외여행 수요 감소 △즉흥 여행 급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편도 항공권' 검색량이 급증했다. 한국은 글로벌 편도 티켓 검색량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인 여행자의 편도행 항공권 검색량은 지난 8월 대비 25$ 증가해 조사 1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스카이스캐너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2월 말부터 편도행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과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유학생, 해외취업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수요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국내 여행 수요는 증가하고 해외여행 수요는 감소했다. 한국은 조사 10개국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국내 항공권 검색 증가량을 기록했지만,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국내 항공권의 검색량은 62% 증가했지만, 해외 항공권 검색량은 42%에 줄었다.

정부의 방역 조치를 준수해 해외여행을 자제했지만 여행에 대한 의지 자체는 꺾이지 않은 결과다. 실제로 조사 기간 내 국내 여행 항공권 검색이 가장 많은 노선은 서울(김포)~제주 왕복항공권으로, 국내 항공권 검색량의 58%를 차지했다.

여행 출발 1주일 전에 계획하는 즉흥 여행의 비율도 높아졌다. 한국은 4~8월 전년 대비 즉흥 여행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8월 '즉흥 여행'을 계획한 한국인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 세계 평균 그래프를 보면 지난 3월 감염병의 확산세가 시작되고 락다운이 시작된 시점에 즉흥 여행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앞서 편도 항공권 검색이 높은 것과 연계된다. 모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검색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편도행 항공권 검색량 증가율을 나타내는 그래프. (사진제공=스카이스캐너)
▲전년대비 편도행 항공권 검색량 증가율을 나타내는 그래프. (사진제공=스카이스캐너)

스카이스캐너는 앞으로 여행은 '즉흥 여행', '단거리 여행', '이동 수단은 항공과 렌터카 조합', '호텔 예약은 직전에'라는 4가지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단거리 노선 여행지로 떠나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여행지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 봤다. 또 호텔은 항공권보다 환불이 어렵다는 통념 때문에 여행 직전에 사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약 6500명을 인터뷰한 결과 25%의 응답자가 위의 4가지 성향을 모두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셰 라피아 스카이스캐너 CEO는 "여행을 하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전 세계에서 각자의 상황에 알맞게 자신이 탐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의 여행은 단거리 여행, 환불 및 취소 수수료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새로운 형태의 여행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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