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내외적인 경기상황 악화로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미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가를 고가로 장중 내내 약세 기조를 이어가며 1100선을 밑돌면서 마감됐다.
급등락을 동반한 횡보 국면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챠트상 보여지는 결과는 반등 보다는 하락 압력이 우세한
모습이다. 모멘텀은 약화되고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상승탄력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재현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간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4거래일 연속 선물을 순매도했고, 현물시장에서도 다시금 매도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적인 접근보다는 모멘턴 플레이를, 시장보다는 업종별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동양증권 양증권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최근 개인들은 현 국면을 추세를 염두에 둔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기 보다는 단기 매매의 장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극단적 패닉 국면에서 벗어나 추세 탐색 구간에 재진입했지만 지난 2주간의 횡보 과정이 있었다는 점에서 방향성 결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을 전망이다"며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1100선 돌파 전까지는 매도 포지션
유지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펀더멘털적인 부문으로 시장에 접근한다면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며 "모멘텀 플레이에 입각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지표를 통한 접근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표나 기업실적은 하락일변도, 기대 이하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펀더멘털로 보면 시장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섹터별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유효한 것이 모멘텀플레이이다"며 "미국의 정권교체와 관련한 모멘텀, 사상 초유의 부양책을 등에 업은 중국증시의 상대적 강세모멘텀, 18일 예정된 건설업체들의 금융권 대주단 가입이슈와 관련된 모멘텀과 관련된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역시 시장보다는 업종별ㆍ종목별 흐름에 관심을 두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약세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 증시 변동성도 증폭되고 있어 투자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수출 또한 위축되는 상황이므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즉 단기적으로 IT 및 자동차 업종에 대한 모멘텀이 일부 감소할 것"이라며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경기민감주의 주가 조정이 과도하게 진행되었다는 점,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철강/조선/기계 업종 등의 지수 반등시 주가 탄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