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얼리어먹터' 돼볼까…제과업계, 온라인 전용 과자 속속 출시

입력 2020-10-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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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가 온라인 전용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 고정 비용이 적게 들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업계가 온라인 전용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제과 시장도 배송 문화가 확산하면서 제과업계의 '이커머스 드라이브'도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온라인 구독 서비스 '얼리어먹터' 멤버십 (사진=농심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농심 온라인 구독 서비스 '얼리어먹터' 멤버십 (사진=농심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농심은 과자 부문에서 최초로 온라인 구독 서비스 '얼리어먹터'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제품이 나오는 즉시 이들 제품을 담아 구독기간 3개월(10월 12일~내년 1월 31일) 동안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신제품으로만 구성돼 있어 기존 제품을 큐레이팅해서 정기적으로 보내는 기존 식품 구독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얼리어먹터 멤버십은 100명 한정 선착순 모집하는데 당일 완판됐고, 이후 "또 출시해달라"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농심 관계자는 "과자는 온라인으로 딱 한 봉지만 주문하기엔 배송비가 더 들어 애매한 측면이 있었는데, '얼리어먹터' 멤버십은 이런 부담을 없앴다"라면서 "3개월 동안 테스트 해본 뒤 내년에는 정식으로 론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태제과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 전용 과자선물세트인 '띵동 시네마인'과 '회사원의 서랍장'을 출시했다. 띵동 시네마인은 집콕족을 겨냥해 극장 대신 집에서 영화를 즐기면서 맛볼 수 있는 '홈런볼', '에이스', '자유시간'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원의 서랍장'은 패키지를 수납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리온도 지난달 '대용량 미쯔'에 이어 이번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출시한 '할로윈 파티팩 한정판'을 온라인 전용으로 준비했다. 이들 제품 모두 쿠팡, G마켓 등 이커머스 채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롯데제과가 7월 이커머스 전용으로 출시한 간식자판기  (사진 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가 7월 이커머스 전용으로 출시한 간식자판기 (사진 제공=롯데제과)

일찌감치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곳도 있다.

롯데제과는 올 1월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 개편한 데 이어 이커머스 전용 제품을 개발한 결과 제과업계 최초 월 9900원에 매달 다양한 과자를 만날 수 있는 과자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7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T)과 이커머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몽쉘 짝꿍팩 △마가렛트·카스타드·몽쉘 히어로팩 △칸쵸&씨리얼 짝꿍팩 △흔한남매 한정판 과자 세트 등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실제로 제과업계의 이커머스 매출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제과의 이커머스 부문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오리온의 온라인 전용 상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4% 올랐다. 농심은 이커머스 부문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됐다가 인기가 좋으면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롯데제과의 ‘간식 자판기’가 그 사례다. 롯데제과는 당초 7월 간식자판기 3종을 이커머스 전용으로만 출시하려 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판을 확대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과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먹는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서는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더 높지만,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해 이커머스 전략을 꾸준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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