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하이브리드 무인 스마트슈퍼 형제가게 최제형 대표의 소원은?

입력 2020-10-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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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2025년까지 전국 4000곳 개점ㆍ소상공인 지원 힘쓸 것"

▲박영선 중기부 장관(왼쪽)이 최제형 형제슈퍼 사장과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박영선 중기부 장관(왼쪽)이 최제형 형제슈퍼 사장과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최제형 형제슈퍼 사장이 서울 동작구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재훈 기자 yes@)
▲최제형 형제슈퍼 사장이 서울 동작구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재훈 기자 yes@)

"대박은 아니더라도 우리 식구 함께 살 수 있을 정도만 매출을 올리면 소원이 없겠어요."

'동네슈퍼'라고 불리던 나들가게가 단숨에 '무인 스마트슈퍼'로 탈바꿈했다. 15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형제슈퍼'는 8년 넘게 동네슈퍼로 운영해오다 이날 '스마트슈퍼 1호점'이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 스마트슈퍼를 개점한 최제형(60) 대표는 “전국 동네슈퍼를 대표해 스마트슈퍼 1호점을 개점하게 돼 기쁘다”며 “동네슈퍼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신 정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아내와 함께 열심히 노력해 주변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 2012년 형제슈퍼를 열었고, 그간 아내 김호경 씨와 함께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해왔다. 오픈 준비 등을 합치면 하루 16시간 가까이 일을 했던 셈이다. 주로 최 대표 부부가 일을 했고, 아들과 딸 등 온 가족이 슈퍼 일을 돌봤다.

스마트슈퍼는 나들가게 최초로 자정 이후부터 오전 9시까지 무인 심야 영업을 한다. 무인 운영시에는 고객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체크인'을 해야 출입할 수 있다. 슈퍼에 들어가 일반 편의점처럼 쇼핑을 하고, 무인점포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면 구입이 끝난다. 구입과 계산까지 과정은 기업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무인 점포와 방식이 같다.

▲서울 동작구 형제슈퍼 '스마트슈퍼 1호점'에 무인점포 고객 게시판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이재훈 기자 yes@)
▲서울 동작구 형제슈퍼 '스마트슈퍼 1호점'에 무인점포 고객 게시판 안내판이 붙어 있다. (이재훈 기자 yes@)
▲서울 동작구 형제슈퍼 '스마트슈퍼 1호점' 무인 셀프계산대 (이재훈 기자 yes@)
▲서울 동작구 형제슈퍼 '스마트슈퍼 1호점' 무인 셀프계산대 (이재훈 기자 yes@)

소요되는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한 점포당 5000만 원의 저리 융자를 지원해준다. 최 대표는 중기부 스마트슈퍼 사업에 응모해 1호점이 됐고, 중기부가 800만원을 지원해 줬다. CCTV, 무인계산기, 출입기 등을 설치하는데는 자기자금 200만 원을 더해 1000만 원이 들었다. 물론 인테리어 비용 등 기존의 가게를 아예 철거하고 새로 지으면서 무려 8000만 원을 더 투자했다.

최 대표는 "1억 원 가까이 투자를 하기까지 아내와 가족과 상의를 많이 했다"며 "일을 하루 종일 할 수도 없고, 심야시간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점에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해결해야 할 과제와 걱정도 적지 않다고 한다. 스마트슈퍼 무인점포 1호점 타이틀을 달았지만 심야시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류와 담배를 팔 수 없고, CCTV로 감시를 하지만 도난 등의 돌출 사고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이 없어서다.

현장을 찾은 박영선 장관은 "나들가게와 스마트슈퍼 점주분들의 고민 중 큰 것이 심야시간 무인점포 운영 당시 주류와 담배 판매 불가 문제"라며 "행정당국 및 정치권 등과의 협의를 통해 무인점포에서 담배와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심야시간 도난 및 점포 적치물 훼손 등의 사고 등도 고민이다. 현재는 도난 등을 막기 위해 점포에 무려 11대의 CCTV를 설치했다. 조명 또한 일반 점포보다 훨씬 더 밝게 하고, 인공지능(AI) 센서 등으로 도난 방지 등을 경고한다. 최 대표는 "작심하거나 간이 큰 사람이 아닌 이상 도난 등은 걱정 안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제 도난이나 물건 훼손 등이 발생했을때는 아직까지는 경찰이나 사설 보안업체의 힘을 빌려야 한다. 실제 형제슈퍼는 사설 보안업체와는 안전출동 계약을 맺지 않았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무인점포 셀프계산대에서 구입한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무인점포 셀프계산대에서 구입한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박영선 장관 "스마트슈퍼 활성화 위해 정부지원 높일 것"

박 장관은 스마트슈퍼 1호점 현판식에 이어 무인 출입과 셀프계산 등 스마트기술을 시연했다. 박 장관은 김성영 이마트24 대표, 이창우 동작구청장,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최창우 한국나들가게연합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마트24는 시범점포(1·2호점) 구축·운영에 스마트기술 도입과 운영기법을 전수한다.

중기부는 내년 말까지 전국 800곳의 스마트슈퍼를 열고, 2025년까지 스마트슈퍼 4000곳을 새롭게 육성한다. 나들가게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 온라인 상품공급망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로컬푸드 등 신규 제품군도 확대한다. 모바일 배송서비스도 신규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 중 민간 배달앱을 통해 시범 실시한 후 내년부터 민간·공공배달앱에 개별 스마트 슈퍼를 입점시켜 소비자가 구매하면 단시간 내 배송 서비스가 제공된다.

박 장관은 "스마트슈퍼를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비대면 소비 추세에 대응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정책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4000여 스마트슈퍼 외에 스마트상점 10만개 보급도 차질 없이 추진해 디지털시대에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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