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 TSMC, 새 아이폰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순익

입력 2020-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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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전년보다 22%·순익 36% 각각 급증
연간 매출, 달러 기준 30% 이상 증가 전망
애플, 13일 최신 아이폰 라인업 공개·화웨이, 미국 제재 전 대규모 매입 등 영향

▲글로벌 파운드리 3분기 시장점유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TSMC·삼성·기타·글로벌파운드리·UMC·SMIC.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파운드리 3분기 시장점유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TSMC·삼성·기타·글로벌파운드리·UMC·SMIC. 출처 블룸버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애플의 새 아이폰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한 1373억 대만달러(약 15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익 기록을 세운 것이자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인 1260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TSMC는 실적 발표와 별도로 매월 초 전월 매출을 미리 발표한다. 이에 따라 앞서 TSMC가 이달 8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3564억 대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시장 전망인 3372억 대만달러를 뛰어넘었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3.4%로, 회사 전망치를 살짝 웃돌았다.

TSMC는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이번 4분기 매출 전망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124억~1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분기보다 2.1~4.6% 늘어나는 것이다. 연간 매출은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가이던스(안내)보다 20%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3분기 비즈니스는 5G 스마트폰과 고성능 컴퓨터, 사물인터넷(IoT) 관련 우리의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왕성한 수요 혜택을 봤다”며 “4분기에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5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주요 생산업체인 TSMC는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 혜택을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애플은 13일 최신 아이폰12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이폰12는 모두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에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최소 7500만 대의 아이폰12를 생산할 계획이다. 새 아이폰 출시 전 미리 제품을 생산해놓고 있어야 해서 TSMC는 애플 신제품 발표 수개월 전에 매출과 순익 등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5일 미국 정부 제재로 반도체를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 미리 대규모로 제품을 매입한 것도 TSMC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리서치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이 53.9%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17.4%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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