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여부 이달 중 결정”

입력 2020-10-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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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방출은 일러도 2022년 시행 전망
환경오염 우려에도 정부 강행할 듯
경제산업상 “처분 결정 마냥 미룰 수 없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시설에서 2월 12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작업하고 있다. 후쿠시마/AP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시설에서 2월 12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작업하고 있다. 후쿠시마/AP뉴시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할지에 대해 이달 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어업 관계자를 중심으로 방출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있지만, 부지 내에 계속 쌓아놓기만 하면 향후 폐로 작업을 진전시킬 수 없어서 정부는 방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정부가 공식 결정하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심각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방출 시설 건설과 규정, 절차 확립 등에 시간이 걸려서 방출은 일러도 2022년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전날 총리 관저에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의 기시 히로시 회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전어련 측은 해양 방출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가토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폐로 작업을 지연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염수 취급에 대해 조기에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전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정부가 이달 안에 오염수 처분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우선 지금까지 받은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오염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처분 결정을 마냥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노심융용’ 사고가 일어났다. 체르노빌을 능가하는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로 현재도 파손된 건물에 지하수나 빗물이 스며들어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작년 기준 하루 180t씩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전용 장비를 통해 주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처리수를 현장 탱크 약 1000개에 123만 t(9월 17일 시점) 보관하고 있다. 여전히 처리수에는 현재 기술로 제거가 어려운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이 남아있다.

올해 총 137만 t으로 탱크 저장 용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도쿄전력에 따르면 2022년 10월 이들 탱크가 가득 차게 된다. 부지 내 탱크가 계속 늘어나면 정부와 도쿄전력이 2041~51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폐로 작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트리튬을 포함한 물은 정상적인 원전에서도 발생하며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이 국제적으로 허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트리튬 이외 방사성 물질을 충분히 제거한 처리수를 물로 500~600배 희석해 바다로 흘려보내고 방출 시 트리튬 농도도 기준치의 40분의 1 정도로 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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