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 인수 10조 원 베팅…낸드 2위 단숨에 껑충

입력 2020-10-20 09:26 수정 2020-10-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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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SSD 솔루션 역량 강화”
메모리 사업 합병 전개 '긍정적'…낸드 플래시 단기 흑자전환 어려워 '부정적'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메모리칩 부문을 인수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5위에서 2위로 단숨에 껑충 오르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인 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이하 NSG)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104억 원에 인수한다고 20일 공시했다. NSG의 인텔 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이다.

구체적으로는 옵테인(Optane) 사업부를 제외한 인텔의 SSD 사업 부문,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 등을 포함한 낸드 사업이다.

인텔은 옵테인이라고 불리는 3D 크로스 포인트 제품을 미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했고, 낸드 플래시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목적에 대해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라며 “SSD 솔루션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의 균형 확보 및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효과로 꼽았다.

양수기준일은 2025년 03월 15일이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됐다.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키옥시아(19%), 웨스턴디지털(13.8%), 마이크론(11.1%), 하이닉스(9.9%), 인텔(9.5%) 순이다.

숫자상 단순 계산하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9.4%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분야 인수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결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르면 이날 중 협상 타결 소식이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수가격은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이보다 1조 원가량 적은 10조3000억 원대에 결정됐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인텔은 이미 미·중 무역분쟁 전부터 메모리 사업에서 구조 조정을 전개했다. 인텔은 최근 가격 하락과 시장경쟁 격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목표로 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사업 철수를 추진해왔다.

2018년에 메모리 반도체 파트너사였던 마이크론과 결별을 선언했다. 먼저 낸드플래시에서의 협력을 중단하고, 이후 2018년 7월에 마이크론과 3D 크로스 포인트 관련 협력을 중단하고 각자도생을 선언했다.

지난 1월에는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한 신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의 지분을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WSJ은 비메모리 분야에서 후발 업체인 영국의 AMD가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올리는 상황인데도 인텔은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대량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인텔 입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키옥시아가 석권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옵테인에 집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로서는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반반”이라며 “메모리 산업의 합병이 전개된다는 점은 긍정적, 낸드 플래시 사업의 단기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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