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새로운 시련 직면…전기차 배터리 화재 위험

입력 2020-10-20 09:26 수정 2020-10-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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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 쉐보레 볼트 조사 착수
포드·현재·BMW 등 차량 출시 연기하거나 리콜 들어가
화재 위험 휘발유 차량과 비슷…전기차 보급 확대에 사고도 늘어날 듯

▲미국 피츠버그에서 2월 13일(현지시간) 열린 피츠버그 국제 오토쇼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가 전시돼 있다. 피츠버그/AP뉴시스
▲미국 피츠버그에서 2월 13일(현지시간) 열린 피츠버그 국제 오토쇼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가 전시돼 있다. 피츠버그/AP뉴시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새로운 시련에 직면했다. 미래 자동차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관련된 잇따른 화재 사고로 대규모 리콜이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달 초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7만7000여 대에 대한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 배터리가 위치한 뒷좌석 하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2건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포드자동차는 지난주 이스케이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미국 출시를 연기했다. 유럽에서 팔린 동종의 차량에 대한 화재 우려가 떠올랐기 때문.

최근 몇 주간 한국 현대자동차와 독일 BMW는 일부 차종에서 화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리콜에 들어갔다.

GM과 포드, 현대 모두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으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BMW는 “문제가 있는 차종 대부분은 아직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위험은 휘발유 차량과 비슷한 정도다. 애널리스트들은 배터리 관련 화재가 비교적 드문 편이지만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그 빈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여전히 화재 위험은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기술에서 직면한 어려움을 부각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발화하기 쉬워 과거에도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전자제품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가전제품에 탑재되는 것과 비슷해 비교적 작은 부피에 대량의 에너지를 축적한다. 특히 자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려면 아주 많은 배터리가 필요해 전자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화재가 충돌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주차 중 일어난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일례로 한 쉐보레 볼트 소유자는 차를 집 옆 충전기에 연결하고 있었는데 화재가 일어났다고 NHTSA에 보고했다. NHTSA는 두 번째 소유자로부터 비슷한 문제 제기를 받았다. 또 보험 경매장에서 유사한 화재 패턴을 보인 세 번째 쉐보레 볼트를 발견했다.

현대와 포드, BMW는 화재 문제가 배터리 공급업체의 제조 결함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더 많은 배터리를 넣으며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그에 따라 더 많은 화재가 일어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를 대변하는 산업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젤라 대표는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제조 공정상의 품질 문제나 배터리의 열과 전기에너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회사들이 직면한 도전은 소니와 보잉 등이 자사 제품에 들어간 리튬이온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던 것과 비슷하다”며 “결국 꼬인 부분이 해결됐으며 결국 이 기술은 지배적인 동력원이 됐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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