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기 속 약진…삼성전자 현대차 브랜드 가치 '퀀텀 점프'

입력 2020-10-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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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새 삼성전자 가치 52억→623억 달러
미래성장동력 위한 지속투자 등 높이 평가
종합 36위 현대차, 車 부문 첫 톱5 브랜드
아우디ㆍ포르쉐 등 독일차 브랜드 가치 추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크게 향상됐다.

두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기 속에서도 미래 전략을 구체화했다. 나아가 뚜렷한 방향성을 앞세워 과감한 경영 전략을 구축해 브랜드 가치 상승을 끌어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20일(미국 현지시간)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Top)5’에 진입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사상 최대인 623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종합 순위 5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도 141억 달러를 기록해 종합순위 36위, 자동차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톱5에 등극했다.

미국 기업이 아닌 브랜드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톱5'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611억 달러)보다 2% 상승한 62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에 종합 순위 6위를 달성한 이후 3년 만에 ‘톱5’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미국 기업이 톱 1~4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기업이 톱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IT 기업들의 강세 속에 사상 최초로 '톱5'에 진입하며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인터브랜드가 브랜드 가치평가를 시작한 2000년 52억 달러(43위)를 시작으로 가치가 꾸준히 성장, 20년 만에 브랜드 가치가 12배 성장했다.

코로나19 대응 활동ㆍ미래성장동력 지속 투자 등 높이 평가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캠페인, 전사적인 지속가능 경영 활동 확대 등을 꼽았다.

또 갤럭시 Z 플립, 비스포크(BESPOKE)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한 점, 나아가 △AI(인공지능)와 △5G(5세대 이동 통신) △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기술 선도를 위해 계속 투자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2000년 대비 12배로 크게 성장한 것은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고객의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들과 진심으로 공감, 소통하는 활동을 통해 글로벌 위상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브랜드 최상위 10개 브랜드는 1위부터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삼성(Samsung), 코카콜라(Coca-Cola), 토요타(Toyota),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맥도날드(McDonald‘s), 디즈니(Disney) 순이었다.

애플은 전년 대비 38% 성장하며 8년 연속 세계 100대 브랜드 전체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브랜드 가치를 1660억 달러로 끌어올리며 구글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톱 3에 진입한 후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던 브랜드다.

현대차 미래차 전략, 브랜드 가치에 힘 보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미국 테슬라 등을 제치고 종합 순위 36위에 올랐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톱5에 등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공장가동 중단과 판매망 폐쇄 등으로 극심한 부진에 휩싸였다. 그 탓에 대부분의 제조사가 역성장했으나 현대차는 순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수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고 고급차 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한 효과다.

덕분에 브랜드 가치는 전년(141억 달러) 대비 약 1% 상승한 143억 달러에 달했다. 현대차 브랜드 가치가 자동차 톱5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2005년 이후, 브랜드 순위는 48계단, 브랜드 가치는 108억 달러가 오르는 등 괄목 성장을 기록해왔다. 2005년 브랜드 순위 84위, 브랜드 가치는 35억 달러 수준이었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미래차 전략이 브랜드 가치 견인

중장기적인 브랜드 전략도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사업을 통해 도시교통 문제를 해소하고 혁신적인 이동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나아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각국의 오픈 이노베이션 랩과 연구·개발 협업을 체결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서의 발 빠른 시장 대응 역시 이번 글로벌 브랜드 가치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고객과의 대면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적극 도입ㆍ확산해 고객 접점을 다각화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불어 닥치고 있는 거대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모빌리티 리더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나아가 전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고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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