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나흘 째 하락…개인들은 여전히 매수세

입력 2020-10-20 15:56 수정 2020-10-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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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상장 나흘째 하락세다. 기관과 외국인이 여전히 물량을 내놓고 있고, 대주주와 기관의 의무 보유 기간 해제 ‘시한폭탄’도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일 빅히트는 전일 대비 6500원(3.44%) 하락한 18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한때 12조 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6조1769원으로 감소했다.

빅히트 주가가 하락할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폭도 커지고 있다. 순매수 주문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빅히트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상장 첫날인 15일 2435억 원, 16일 1602억 원, 19일 111억 원 등이다. 이날 408억 원까지 총 4558억 원에 이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상장 이후 계속 물량을 풀고 있다. 4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합산 금액은 1501억 원이다.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아직 빅히트의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15일 확약 물량 20만5463주와 1개월 확약 물량 132만2416주를 등 한 달 내 35%가 넘는 기관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6개월 기준으론 총 428만2309주가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던 주식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됐다.

SK바이오팜은 5일 3개월 의무확약 조건으로 물량을 배정 받은 기관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탓에 10.22%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도 12일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인 435만9047주가 해제되며 7.36% 하락했다.

기관 의무 보유 확약이 풀리기도 전인 빅히트는 앞서 상장한 기대주들에 비해 주가 방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기록 후 상한가 기록)’을 포함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9월 10일 카카오게임즈는 첫날 ‘따상’ 포함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를 놓고 봐도 주가가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의 종가는 15만5000원으로 공모가 4만9000원의 세 배 수준을 지켰고, 카카오게임즈도 4만4750원으로 공모가 2만4000원의 두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빅히트의 주가는 지나치게 단기간에 무너진 셈이다. 특히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할 때 12만9500원으로, 공모가 13만5000원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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