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재유행’ 서방세계에 한국 등 방역 본보기로 제시

입력 2020-10-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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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방역당국, 인내심 갖고 추적·격리해 확산 억제”
“결승선 통과 후에도 계속 달려…가짜라는 것 알기 때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7월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7월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세계 보건기구(WHO)가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고 있는 유럽, 북아메리카 등 서방세계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방역 대응을 본보기로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유럽 지역 본부가 담당하는 국가 중 절반가량이 확진자 50% 급증을 보고했으며, 전체 사망자도 8500명에 달했다”며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방역 당국은 최근 몇 달 동안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자를 계속해서 추적 및 격리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 오랜 기간 조치를 이어온 정부는 자국 국민들로부터 ‘높은 수준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달리기 경주에 빗대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이들 국가는 결승선을 통과한 이유에도 계속해서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며 “그 이유는 그 결승선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많은 국가가 가상의 결승선을 그어 두고, 이것을 통과할 때 속도를 줄이려고 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춤했던 코로나19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전주 대비 16% 이상 늘어났으며, 유럽의 경우에는 40% 이상 불어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했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따라 유럽 각국은 속속들이 술집 야간 영업금지, 모임 제한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신중한 코로나19 대응을 유지해왔던 아일랜드는 급기야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5단계로 격상, 6주간의 강력한 봉쇄조치에 재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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