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이 자회사 사장의 고액연봉 논란에 빠진 가운데 국회의 국감 자료 제출 요구 마저 거절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국민의 힘 의원은 "예탁원이 경비직 등 정규직화를 위한 자회사인 KS드림 김남수 사장에게 1억8000만 원의 과도한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KS드림 직원 평균 연봉이 3600만 원 정도로 박봉이라 연차를 연간 약 3일밖에 안 쓰고 있다"며 "사장은 (성과급 외) 연봉만 1억5000만 원을 받고 있는데 영업을 하나 뭘 하나"라고 질문했다.
또 "사장은 고급 승용차에 법인카드까지 펑펑 쓰면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업무 차량 운행 일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KS드림은 대통령 뜻을 따라 비정규직에 정규직 희망을 주려고 만든 회사인가, 낙하산 인사에게 눈먼 돈 퍼주려고 만든 회사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작년 국감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더니 예탁원이 KS드림 사장 재선임 때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답하고서는 지난 7월 연임을 시켰다"며 "이쯤 되면 사장도 공범"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KS드림 사장 재선임은 나와 예탁원의 결정"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예탁원은 경비ㆍ환경미화 등 용역근로자 정규직화를 위해 100% 자회사인 KS드림을 설립했다. 사자에는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낸 김남수 전 경제부총리 정책자문위원을 선임했다.
이날 유 의원은 오후 국감에서도 예탁원이 KS드림 차량 운행일지·하이패스 기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이 사장은 "자회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어렵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은 "무슨 대단한 자료도 아니고 국감을 하면 다들 제출하는 자료"라며 "100% 지분을 가진 모기업 사장이 말하는데 자료를 안 준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 사장은 결국 "충분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