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기술력을 뽐냈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전시장에서 배터리 3사는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고 기술과 전략을 선보였다. 국내외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삼성SDI 부스를 사이에 두고 전시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고려해 개막식은 열지 않았다.
이날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배터리 분사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분사하면 좋은 점도 있고 안 했을 때 좋은 점도 있을 것"이라며 "재무 쪽에서 검토는 하겠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벌이고 있는 LG화학과의 소송에 대해서는 "양측이 열심히 협의하고 있고 피소당한 입장에서 상대방과 얘기 중"이라며 "배터리 산업 발전 위해서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밑 협상을 묻는 말에는 "얘기를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 대표는 "배터리 만드는 처지에서 매우 큰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제품 이슈가 있으면 빨리 원인 파악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자동차회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화재 건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경각심 갖고 화재에 대해서 우리가 추정할 수 있는 원인에 관해 연구하면서 우리 배터리 화재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삼성SDI, LG화학 등 경쟁사의 부스도 참관했다.
이날 배터리 3사들은 각자의 부스에서 기술력을 선전했다.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앞세우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무인기에 탑재해 시험 비행에 성공한 리튬황 배터리 모델도 공개했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 등도 전시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뽐냈다.
LG화학은 배터리 핵심 기술들과 함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ㆍ킥보드ㆍ가전 등의 성능 향상을 강조했다. 에너지 저장장치(ESS) 배터리 제품들도 공개했다.
그밖에 그린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배터리 생산, 폐배터리를 활용한 재활용 사업, 책임 있고 투명한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관리도 설명했다.
삼성SDI는 ‘더 퓨처 위 크리에이트(The Future We Create)’라는 주제로 진보된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전고체 배터리 모델의 실제 모형도 공개했다. 높은 열, 외부 충격 등 전고체 배터리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실험 영상도 준비했다.
삼성SDI는 실제 양산하고 있는 소형ㆍ중형(전기차용)ㆍ대형(ESS용) 배터리 주요 라인업과 드론, 무선 이어폰, 폴더블 스마트폰, UPS, 상업용, 가정용 ESS 등 해당 배터리들이 탑재된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보다 안전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 넥스트 배터리’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전시를 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역사와 주요 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넥스트 배터리 및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 △글로벌 사업 주요 성과 및 제조 공정 △BaaS(Battery as a Service)를 통한 미래 에너지 순환경제 청사진 △배터리 사업과 연계한 사회적 가치 등 총 6개의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특히 화재 등으로부터의 안전성, 고속 충전 속도, 장거리 주행 등 3대 요소에 대한 우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