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5G망서 중국 통신장비 사용 금지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정부계 금융기관인 미국수출입은행과 브라질 정부는 이날 통신과 에너지, 인프라 정비 등을 추진하기 위한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규모의 차관 제공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체결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브라질을 방문한 중에 이뤄졌다.
문서상에는 화웨이가 언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브라질이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 등 화웨이 경쟁상대로부터 5G 통신장비를 구입하는 자금을 미국이 지원하려 한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전날 브라질 경제단체와의 화상회의에서 “5G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면 백도어가 설치돼 정부와 기업의 모든 데이터가 유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내년 5G 주파수 경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친미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공공연하게 ‘중국 경계론’을 펼치고 있다.
다만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며 기존 4G 통신망 상당수를 화웨이제 장비가 차지하고 있어 쉽사리 배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스웨덴 통신과 우편 서비스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우편통신국(PTS)은 이날 “새로운 5G망에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산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한다”며 “이는 스웨덴 군, 경찰과 함께 네트워크와 서비스 보안을 평가한 결과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다음 달 10일 예정된 5G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PTS는 또 안보 우려를 이유로 “현재 사용 중인 중국산 제품은 늦어도 2025년 1월 1일까지 단계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