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 침체·은행 연체율 증가 우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1일(현지시간) 경기 전망이 대체로 낙관적이지만, 불확실성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 활동은 미국 전역에 걸쳐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성장 속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 활동의 변화는 분야마다 크게 달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각 지역은 조사처의 전망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이거나 긍정적이라고 표현했지만, 현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연준이 이날 보고서에서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단어를 무려 20번이나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의 활동이 확대되고 주택 판매 수요가 안정된 반면, 상업용 부동산은 창고와 광업 용지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상황이 악화했다. 레스토랑 등 외식산업은 그동안 실외 서비스 제공으로 경영을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날씨가 추워져 매출이 침체될 우려가 있다. 은행의 경우에는 그동안 안정됐던 대출 연체율이 향후 수개월 안에 상승할 위험이 있다.
전반적으로 고용은 확대됐지만 추세는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 채용 기업들은 건강과 육아에 대한 노동자의 우려,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만 몇몇 지역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개선으로 건설업이 활기를 띠면서 임금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보고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경기부양책 효과는 사라지고 있으며, 해고와 압류, 파산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다”고 우려했다. 댈러스 연은과 리치먼드 연은은 이번 대선도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10월 9일까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됐으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의 주요 참고 자료로 쓰인다. 다음 FOMC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11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