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영업실적 '혹한기' 진입

입력 2008-11-18 09:43 수정 2008-11-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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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 상품 운용실적 악화까지 '설상가상'

올해 2분기(7~9월)도 국내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은 최악의 시장 상황과 이로 인한 운용상품 실적 악화, 얼어붙은 투자심리 등에 기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실적을 살피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295억44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분기대비 62.95%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72.64% 줄었다. 순이익은 173억65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70.02%, 전년동기대비 79.08%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대비 69.0%, 전년동기대비 75.1% 줄어든 291억8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7억900만원으로 전분기·전년동기대비 각각 61.2%, 68.8% 줄어든 수치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285억6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분기 대비 71.9%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73.2% 줄었다. 키움증권의 경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63억6600만원으로 전분기·전년동기대비 각각 18.65%, 54.38%씩 줄어들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억40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80.1% 줄었으며, 전년동기대비 91.9% 감소했다.

또한 2분기 적자로 돌아선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현대증권의 2분기 영업손실은 38억10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55억6200만원으로 전분기·전년동기대비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127억4800만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대우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61억54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2분기 331억2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78억4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증권 구철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주식시장의 침체와 맥을 같이 한다"면서 "금융상품 운용상의 악화가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을 가져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시장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 위탁매매나 ELS 발행, 펀드 판매 등이 위축돼 수익률 악화를 가져 왔으며, CMA나 채권 보유상의 문제나 실세금리 인상 등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HI투자증권 김지영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부진에 대해 "일평균 거래대금의 감소와 자기매매 및 자산운용상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와 같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로 인한 리스크 감소 등으로 증권업계 전반에 개선의 여지는 있으나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듯 보이지만, 스프레드가 감소하고 부도 업체가 발생해 회사채나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평가손실 환익이 감소하게 돼 어려움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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