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인 “수출규제 완화” 요청…주한日대사 “정책적 대화 필요” 공감

입력 2020-10-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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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 개최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한국 경제계가 도미타 코지(冨田浩司) 주한일본대사에게 수출규제 완화를 포함한 한일 경제관계의 회복을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도미타 대사는 양국 경제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한일 정상 간 신뢰에 기반한 관계 개선 노력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도미타 대사를 초청해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7월 시행된 일본의 부품 소재 산업 수출규제 완화와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도미타 대사의 적극적 노력을 요청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일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대사관과 일본 정부의 지속적 관심도 건의했다.

권 부회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신임총리의 취임만으로 그동안 냉랭했던 한일관계가 급격히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며 “하지만 총리 취임 이후 양국 정상이 서신 교환과 전화통화를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다짐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최근 양국 간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인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일본 진출 한국 기업인들의 가장 큰 애로가 양국 간 입국제한이었던 만큼, 이번 조치로 다소나마 인적 교류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를 시작으로 양국 경제관계의 물꼬를 다시 트기 위해 도미타 대사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한 상호 수출규제 해결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일본대사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어려운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적극적 노력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도미타 대사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 한일 관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상호보완적인 양국 관계의 회복은 분명 중요하고 이를 위해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미타 대사는 “새로운 정권의 탄생을 계기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 온 한일관계를 개선하자는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싹트고 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에서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가속하자는 데 합의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는 시기에 양국 간 협력의 계기도 내재해있다고 생각한다”며 “스가 정권이 디지털화, 혁신 분야에 대한 투자 등 구조·사회 개혁을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정책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경제관계에서도 하나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도미타 대사는 우리 경제계의 수출 규제 완화 등의 요청에 대해 “정책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을 해나가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작년 이후에 다양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었지만,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며 정책 대화가 중단된 상태이며,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측에서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그러한 환경이 정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도미타 대사는 최근 기업인에 대한 비즈니스·레지던스 트랙 제도 등 경제 교류에 대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상회담을 위한 노력 당부에 대해선 “스가 신임 총리와 문 대통령 사이에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한일 관계를 둘러싼 상황을 생각해봤을 때 정상회담에 따라 한일 관계 개선의 좋은 성과가 나오도록 환경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전쟁 시기의 노동자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양국 안고 있는데, 이것이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는 각오를 하고 정부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효성, 풍산, 대한항공, 롯데건설, 동양물산기업, 한화솔루션, 삼양사, SK하이닉스, LS-니꼬동제련, 국민은행, 캐논코리아, 켈리서비스,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법무법인 김앤장, 광장, 태평양, 율촌 등 일본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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