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자 망명 허가한 독일에 “중국 내부문제 간섭 말라” 비난

입력 2020-10-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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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여성 시위자, 독일 망명허가 받아
홍콩 정부 “중국 내부 문제...외국 간섭 말아야”

▲독일 베를린에서 9월 1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문에 맞춰 시위를 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독일 베를린에서 9월 1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문에 맞춰 시위를 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독일 정부가 지난해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운동을 하다 기소된 학생에게 망명을 허가했다. 홍콩 정부는 범죄자를 숨겨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중국 내부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독일과 중국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독일 정부는 지난해 11월 민주화 시위로 기소된 22살의 여학생에게 3년간의 난민 지위를 허가했다. 해당 학생은 보석 석방 후 중국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 대만을 거쳐 독일로 떠난 상태였다.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독일 정부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보석금을 낸 피의자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며 비난했다. 또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가 디터 렘레 독일 총영사를 만나 홍콩 측의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 내부 문제인 홍콩 문제에 대해 외국 정부가 간섭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불거진 홍콩 민주화 시위로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홍콩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대부분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폭동 혐의로 기소되면서 망명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그간 대만과 호주, 영국 등으로 망명 신청이 많았던 터라 이번 사례는 독일 내 민주화 운동가의 망명 1호로 기록됐다.

앞서 독일로 망명을 떠난 이 여성은 20일 독일 이주 난민청으로부터 난민 지위부여 확인서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에 알려왔다. 독일 난민청과 홍콩 주재 독일 영사관은 관련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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