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영끌 투자 덕에 증권사 3분기 실적 기대감 ‘솔솔’

입력 2020-10-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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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상장 증권사 실적 전망(단위: 억 원, %, 자료제공= 에프앤가이드)
▲3분기 상장 증권사 실적 전망(단위: 억 원, %, 자료제공= 에프앤가이드)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권업계의 실적 하락이 우려됐다. 하지만 이른 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인 투자자들의 대거 유입과 함께 해외 주식 등의 활성화 등으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가 예상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이상인 상장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 원으로, 전년 동기(7028억 원) 대비 5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2% 늘어난 1조4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2435억 원으로 비교 증권사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대로 나올 경우 상승률은 7.9%로 비교대상 중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대우가 2269억 원으로 예상되고 전년대비 상승률은 64.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키움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41억 원으로 전년대비 181.4%의 신장이 점쳐지며 비교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증권(90.6%), NH투자증권(93.5%), 메리츠증권(20.9%) 역시 이번 3분기에는 전년대비 압도적인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거 유입과 거래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38%나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 역시 꾸준히 70%대를 넘어선다.

이와 함께 하반기 들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IPO 공모가 이뤄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증시 대기자금 중 하나인 투자자예탁금도 2분기에는 40조 원대에서 오갔지만 3분기 들어서는 50조~60조 원을 오가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들이 비춰볼 때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높은 주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 청신호가 켜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주식보다 수수료가 최고 10배가 많은 해외주식 원정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 주식 투자 증가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식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탁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5%, 128.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개인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비중도 증가하면서 증권사 위탁 매매 수익은 당분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올해 하반기 IPO 시장호조에 따른 인수수수료 수익도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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