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컨소시엄 문제가 아니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우조선 노조가 산은 측에 매각 과정 중에 요구했던 내용이 반영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게 됨에 따라 노조가 대규모 실사 저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산은과 한화컨소시엄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지난 14일 오전 10시 노조와 산은은 미팅을 가졌지만 양측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합의는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소식지인 '새벽함성' 17일자는 대우조선 노조는 교섭이 끝나기 전에 실사단이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산은은 노조의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확약서를 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노조원은 현재 대우조선 본사 로비에서 실사저지를 위한 농성을 펼치고 있으며, 옥포조선소에서도 실사저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는 또한 오는 20일 '매각투쟁 승리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先교섭, 後실사' 원칙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한화컨소시엄의 실사가 이행보증금 납입 마감일인 19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내 조속한 매각절차 마무리를 바라는 산은과 노조의 교섭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가장 고용·노조·단협 보장 등 기본적 사항"이라며 "여기에 지난 10년간 매각논의가 이뤄지면서 받은 직원들에게 보상을 해주기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