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설적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상장 앞둔 에어비앤비와 맞손

입력 2020-10-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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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심장’ 아이브, 에어비앤비 차세대 상품·서비스 디자인 돕기로
디자인 전략 고문 맡아 디자인팀과도 협력 -‘데카콘’ 에어비앤비, 연말 IPO 목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에어비앤비엔비 행사에서 이 회사의 로고가 보인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에어비앤비엔비 행사에서 이 회사의 로고가 보인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상장을 앞둔 글로벌 숙박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와 손을 잡았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이브는 자신이 최근 설립한 디자인 기업 '러브프롬'을 통해 에어비앤비의 차세대 상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며, 이 회사의 디자인 전략 고문을 맡아 에어비앤비 디자인팀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이브는 애플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면서 '맥컴퓨터' 시리즈에서부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과 같은 숱한 ‘히트작’들을 디자인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세련미와 기능성, 사용 편의성 등을 결합한 애플의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은 모두 아이브의 지휘 아래에서 탄생했다. 이것이 바로 ‘애플 디자인의 심장’으로까지 불렸던 이유다. 스티븐 잡스 애플 창업자도 생전 “천만금을 주더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아이브를 각별히 아꼈다. 잡스가 떠난 뒤에도 8년 동안 애플을 지켰던 그는 지난해 애플을 퇴사하고, 러브프롬이라는 독립 디자인 회사를 설립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브와 수년 동안 ‘좋은 친구’ 관계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스키 CEO는 “아이브와 러브프롬과의 이번 거래는 다년간에 걸쳐 만들어진 우리의 깊은 관계로 인한 것”이라며 “아이브의 창의성과 디지인에 대한 오랜 경험과 가치가 에어비앤비의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은 에어비앤비가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기업 가치가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데카콘’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가 그 10배인 1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회사를 ‘데카콘 기업’이라 부른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12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을 통한 신주 매각으로 약 3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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