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아시아 주요 외신 “삼성그룹 중흥의 시조 떠나다”

입력 2020-10-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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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존도 낮추고 반도체 세계 선두로 도약”
요미우리 "일본 기업 품질 개선 전략과 경영 기업 잘 알아"
싱가포르 ST "한국 최대 기업 물려받았지만, 세계로 시선 향해"

(뉴시스)
(뉴시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아시아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안타까움을 전했다. 일본 부품에 의존하던 기업을 자체 생산 가능 기업으로 바꿨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삼성그룹을 반도체 등 세계 첨단산업 분야의 선두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회장이 맡았던 지난 27년간 삼성그룹의 총 매출이 13조5000억 원에서 334조 원 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이 회장을 “삼성그룹 중흥의 시조”라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일본의 대기업들이 자랑해왔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확대에 주력했다”며 “현재는 스마트폰과 TV, 메모리 반도체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97년 외환위기 당시 자동차 등 수익성이 약한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며 취임 후 시총을 300배 급성장 시킨 공로가 있다고 했다. 또한 과거 이 회장이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주에 존경을 표했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일본 기업의 품질 개선 전략과 경영 기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미 2014년부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만큼 그룹 경영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는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됐던 인물”이라며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메모리칩 제조업체로 성장하도록 이끈 리더였다”고 보도했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이 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초대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을 때에만 해도 삼성그룹은 일본 기술에 의존해 제품을 생산했었다”며 “그러나 메모리 칩과 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과감한 결정으로 삼성의 부상을 촉진시켰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이 회장이 ‘부드러운 목소리’와 ‘동그란 눈’을 가진 것과 달리 강인하고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이어 “아버지로부터 기업을 넘겨 받을 때도 삼성은 이미 한국 최대 기업이었지만, 이 회장의 시선은 해외를 향하고 있었다”며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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