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조조정 칼바람 부는 롯데…롯데자산개발 희망퇴직 받는다

입력 2020-10-26 09:34 수정 2020-10-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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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등 복합쇼핑센터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 정규직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롯데 유통 부문 수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올해 초에 이어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칼을 뽑았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계열사는 롯데자산개발이다.

롯데는 운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매장 폐점과 함께 인력 감축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왔다. 롯데자산개발의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며 연말 인사를 앞두고 롯데 유통 계열사 임직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내부적으로 희망퇴직 시행을 공고했다.

롯데자산개발은 내부 공고문을 통해 “3년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고 자금 사정 또한 여력이 없어 부득이하게 조직 및 인력 운영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에 즉시 인력 조정 등 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우선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전 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이다.

다만 직급별로 희망퇴직 시 퇴직위로금 지급에는 차등을 뒀다. 근무 기간 기준 △10년 미만 기본급 12개월 △10~20년 기본급 15개월 △20년 이상 기본급 18개월이다.

롯데자산개발은 복합쇼핑센터와 리조트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와 김포공항 등에서 롯데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의 희망퇴직 배경은 코로나19 여파로 입점 매장 매출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본사의 실적 악화다. 롯데몰은 입점 매장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산정한다. 입점 매장의 매출 감소가 곧 본사의 수익악화로 이어지는 셈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이미 당기순손실 862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3월에는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등에 입점한 760여 개 중소기업 파트너사의 임대료 납부를 유예하며 재무 부담은 가중됐다.

인력 감축은 강희태 롯데 부회장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말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로 강희태 부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자산개발 대표까지 겸하게 된 강 부회장은 롯데그룹 유통 전 부문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롯데쇼핑(백화점ㆍ마트ㆍ슈퍼ㆍ롭스)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점설이 나돌던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은 연말에 문을 닫기로 최근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3∼5년에 걸쳐 200여 개 점포를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6월부터 롯데마트 점포 정리를 시작으로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 개를 연내 닫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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