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138억 원 수준의 3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으나 품질비용으로 2조 원을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6일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3138억 원을 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손실은 미국시장 세타2 엔진 보증기간 연장을 포함한 품질 비용 2조 원 수준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9500억 원 수준의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타2 엔진 보증기간 연장 등을 포함한 품질 비용으로 약 2조1352억 원의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만큼, 1조 원 넘는 영업적자를 우려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손실이 30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판매는 현대차는 3분기 세계 시장에서 99만7842대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감소한 수치다.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 여파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15.0% 줄어든 79만8천79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7조575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가 이어지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낮아진 8.1%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623억 원, 1888억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