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투신권의 쌍끌이 매도 여파에 1030선까지 밀려나며 급락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연일 실물경기 침체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20포인트 이상 하락한 1050선에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맞선 개인의 대규모 '사자'로 낙폭을 급격히 축소하며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이후 오전 장중 내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하락 기조를 이어갔고 오후들어서도 매수 주체가 실종된 최근 장세에서 좀처럼 상승 반전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개인의 대규모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050선 안팎에서 하방 경직성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증가하면서 1050선을 하향 이탈하며 하락 폭을 재차 키웠고 이러한 매기는 외국인과 투신권의 매도세로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42.16포인트(3.91%) 급락한 103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1664억원, 2008억원씩 나란히 순매도 공세를 펼친 반면 개인은 362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세를 방어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2270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비차익거래에서 1336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이날 의료정밀 업종의 소폭 오름세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 건설 업종이 전날보다 6.92% 급락한 가운데 보험, 증권, 비금속광물 업종이 나란히 5% 이상 급락했다.
운수장비, 유통, 화학, 은행, 섬유의복, 철강금속, 기계 업종이 3~4% 내렸고 기계, 음식료, 통신, 운수창고, 전기가스 업종 역시 1~2% 하락 마감했다.
시총상위주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이 이날 7.1% 떨어진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신한지주가 6.77%, 6.25%씩 각각 하락했다. LG전자, 현대차, 삼성화재, SK텔레콤, 신세계, 삼성전자, POSCO 등도 2~5% 내렸다.
이날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한 17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종목을 포함한 648종목이 내렸다. 65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매수주체가 실종된 장세가 이날도 지속됐지만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마치고 코스피 1000선을 지켜낼지 상승 전환할 것인지 갈림길에 들어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건설사 대주단 가입 여부 등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이번주를 고비로 해소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