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전망치가 99.5라고 27일 밝혔다. 지난달(84.6)보다 14.9포인트(p) 개선됐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으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전망치는 4월 최저점을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100선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최저점 기록 후 4개월) 당시보다는 느리지만, IMF 외환위기(최저점 기록 후 13개월)보다는 빠른 수준이라고 한경연 측은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아직 현재 진행 중이고 글로벌 불확실성도 여전히 커 앞으로 이런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한경연 측은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내수(98.9), 수출(91.0), 투자(90.4), 자금(97.9), 재고(99.5), 고용(92.3), 채산성(98.7)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답변을 의미한다.
체감 내수경기는 전월(89.6)보다 9.3p 올랐지만, 수출 전망은 정체(+0.8p)됐다.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내수가 확대하고 판매단가 상승으로 채산성도 다소 개선됐지만, 해외 코로나 확산세 지속과 미국 대선 임박 등 수출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있어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투자와 고용 부문에서도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투자와 고용 전망은 전월 대비 정체(각각 1.0p 증가, 0.1p 감소)해 동월 기준으로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80.4) 이후 12년, 고용은 1995년(89.0) 이후 2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경영환경 악화에 더해 향후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쳐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채용을 미루고 있어서 투자ㆍ고용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0월 실적치는 98.7로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다소 완화됐다. 부문별로는 내수(99.7), 수출(92.8), 투자(92.0), 자금(97.9), 재고(94.7), 고용(90.7), 채산성(95.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종합경기 전망이 개선되었지만, 수출 체감경기 회복이 더뎌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기업들이 대외 경제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