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큰손’ 떠오른 남성...유통가, 그루밍족 잡아라

입력 2020-11-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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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 매장 (사진제공=롯데쇼핑)

최근 그루밍족이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가 남성 고객에 주목하고 있다. 그루밍족이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8일 명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머스트잇에 따르면 전체 회원 수 중 남성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15년만 해도 남성 회원과 여성 회원 비중이 42%대 58%로 여성이 높았지만, 2018년에는 57%와 43%로 역전됐다. 올해 10월에는 59%와 41%로 남성 회원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고가 제품은 주로 핸드백과 목걸이 등 액세서리 등에 집중돼 이들을 주로 소비하는 여성이 명품의 주된 고객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자신에게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고, 시계와 지갑 위주였던 명품 시장이 스니커즈, 의류 등으로 확대되면서 남성을 겨냥한 마케팅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인 ‘스말트(SMALT)를 오픈했다. ‘스말트’는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해외 직소싱 명품 편집숍 ‘탑스(TOPS)’에서 최근 남성 잡화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새롭게 선보이는 특화 매장으로, 1년여 준비 끝에 롯데백화점 구리점에 처음 선보였다. 탑스팀은 지난해에도 프리미엄 스니커즈 편집매장인 ‘스니커바’도 선보였다.

‘스말트’에서는 톰브라운, 보테가베네타, 로에베, 셀린느옴므 등 인기 럭셔리 브랜드의 지갑, 클러치, 가방, 액세서리 등과 오메가, 몽블랑, 노모스 등의 시계까지 5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실제로 40여 개 탑스 매장의 올 1~9월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신장했는데, 명품 잡화의 매출 상승세는 남성 수요가 이끌고 있다.

명품 백화점의 대명사 갤러리아도 지난달 최고급 남성 복합 편집샵 ‘G.STREET 494 HOMME’(이하 G494H)를 7년 만에 리뉴얼 오픈했다. G494H는 이태리, 영국, 프랑스 등의 럭셔리한 클래식 브랜드부터 트렌디한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감각적인 셀렉션으로 남성 토탈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리뉴얼을 통해 G494H에는 VIP룸과 하이주얼리&와치존 등을 신설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G.STREET 494 HOMME는 이번 리뉴얼 오픈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며 모든 남성들의 패션 취향을 만족시키는 복합 멀티샵으로 재탄생한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매장을 통해 패션뿐 아니라 조명, 아이웨어, 프래그런스, 스테이셔너리 등 변화하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 편집숍 '분더샵'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 패션 편집숍 '분더샵' (사진제공=신세계)

‘분더샵(BOONTHESHOP)’으로 남성 패션 마니아층 사이에서 성지로 꼽히는 신세계는 강남점에서 남성 전문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멘즈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6층 본·신관과 7층 신관 총 2000여 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강남점 ‘멘즈살롱’에는 국내 최초로 루이비통과 펜디 등의 남성 단독 매장도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강남점 신관 7층에 순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된 편집숍 ‘스타일 컨템포러리 맨(style contemporary men)’을 론칭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업계 최초로 루이 비통 남성 신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의 디렉터 버질 아블로가 국내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팝업 스토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 등 여가 시간이 늘면서 남성들도 외모와 패션에 신경 쓸 여유가 생겼다”면서 “의류와 잡화 외에도 다양한 남성 관련 분야로 관심이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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