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 코로나 시대 가전양판점 '효자' 됐다

입력 2020-11-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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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서 가전제품 한 축으로…전자랜드 10월 판매량 전년비 2배 증가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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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10월 결혼, 이사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가전양판업계에 의류관리기가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제품의 살균 기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과학적인 증명이 되진 않았으나, 위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틈새시장'으로 평가됐던 의류관리기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당당히 가전제품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30만 대 수준이었던 이 시장은 지난해 45만 대 규모까지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60만 대 수준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50%씩 성장한다는 얘기다.

1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의류관리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올해 10월까지 의류관리기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43% 늘었다.

전자랜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의류관리기는 세탁이 힘든 코트나 패딩 등 다양한 의류 보관이 가능하고 냄세와 미세먼지, 세균 등을 제거할 수 있어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청정가전'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의류관리기 시장의 키워드는 대형화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LG전자의 대용량 제품인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0%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 단위로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가전양판점 업계는 3분기 비교적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계속되며 대형가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액은 1조391억 원, 영업이익 47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4%, 영업이익은 41.02% 늘어난 수치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형가전 중심의 성장과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양호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료된 후에도 재택근무 증가와 홈레저 확산 등으로 집콕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4분기에도 대부분의 가전 수요가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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