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전 세계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폭락세를 경험하는 등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안 신규펀드 출시가 눈에 띄게 줄었다.
새롭게 출시된 펀드 수도 미미하거니와 이들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 또한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18일 한국펀드평가가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총 142개의 펀드가 출시됐다.
반면 올 상반기동안 출시된 신규펀드는 410개로 12월 출시 예정인 펀드를 고려해도 하반기에 출시된 펀드는 상반기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할 정도로 사상 최악의 위기인 탓에 신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연초 이후 월간 기준으로 신규 출시된 주식펀드를 살펴보면 1월 80개, 2월 40개, 3월 55개, 4월 90개, 5월 96개, 6월 49개로 집계됐다.
이 중 신규 출시된 펀드가 유난히 많았던 4~5월의 경우 주가지수가 1700에서 1800선 중반까지 상승했던 시기로 주가 상승 기대감에 펀드 출시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하반기 들어서는 7월과 8월에 각각 23개, 9월 70개, 10월 21개 그리고 11월 14일 현재 5개의 신규 주식펀드가 출시됐다.
9월을 제외하곤 상반기대비 하반기 신규펀드 출시 규모가 대폭 감소했는데, 이는 6월말부터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1800선에서 1600선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0월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월초 14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1000선이 붕괴되는 등 폭락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9월의 경우 하반기 영업을 준비해왔던 블랙록자산운용과 GS자산운용이 신상품을 연달아 출시한 탓에 신규상품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 펀드의 경우 클래스펀드를 제외할 경우 신규펀드 수는 대폭 줄어든다.
10월에는 LS자산운용과 라자드자산운용이 자산운용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신규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시장 상황이 어렵다보니 출시되는 신규펀드가 급감한 것과 동시에 투자금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김휘곤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보니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한 펀드들의 수탁고도 미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7월 이후 선을 보인 신규 주식펀드에 지난 11월 13일까지 모인금액은 6364억원으로 이는 같은기간 주식펀드로 유입된 총규모 중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신규 주식펀드 유입 금액 중 상장지수펀드나 시드머니 성격의 자금을 제외한다면 판매채널을 통해 공모로 유입된 자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으며, 새롭게 출시된 상품인 만큼 과거 운용기록도 충분하지 않아 관심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김휘곤 펀드애널리스트는 "다만 현재 대형 장수펀드로 성장한 펀드들 중 상당수가 지난 2000년 IT버블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시작한 펀드들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