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올해 김장비용 30만 원 내외…정부 "12월로 갈수록 저렴"

입력 2020-10-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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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작황 평년 수준 회복…연말까지 수급상황 관리

▲올해 김장 비용 전망.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올해 김장 비용 전망.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다음 달 기준 4인 가구 올해 김장비용은 30만 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배추 수급이 안정되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으로 정부는 12월로 갈수록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1.9포기로 지난해 22.3포기보다 감소하겠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른 김장 비용은 4인 가구 김장비용은 11월 기준 30만원 내외로 예상된다.

김치 20포기 기준 배추 9만 원, 무 2만2000원, 고춧가루 6만2000원, 깐마늘 1만2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1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1만5000원, 갓 8000원, 굴 3만6000원, 젓갈 2만8000원, 소금 1만 원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비용은 김장을 늦출수록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용 배추와 무 가격이 성출하기인 11∼12월이 되면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장을 4인 가구 기준 10월 상순 김장 비용은 45만6000원인데 반해 12월 하순에는 29만8000원으로 낮아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고랭지배추·무 재배가 끝나고 전국에서 재배하는 가을배추·무 재배로 전환되고, 최근 기상 상황이 좋아 생산량은 평년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초기 작황이 부진해 단수가 평년 대비 4% 감소했지만, 재배면적이 5% 늘어 전체적으로는 평년 수준인 131만 톤이 될 전망이다. 가을무 역시 평년 수준인 44만 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철 예상 도매가격은 평년 수준인 배추 한포기당 1900원, 무 한 개에 1100원 수준이다. 김장 양념 채소류 생산량도 고추가 평년보다 22% 감소하지만, 마늘은 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고추는 올해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도매가격은 현재 시세가 유지되고, 마늘도 적정 공급량을 보여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배추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과도한 수급 불안을 차단하고 김장 채소류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면 미리 확보한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7만5000톤)과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2500톤)을 방출한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 2만5000톤은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에 방출해 공급량을 평시 대비 20%까지 확대한다.

무는 김장철 출하량이 부족해질 것에 대비해 채소가격안정제 물량(4만8000톤)을 확보하고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12월 출하할 수 있는 제주 월동 무의 조기 출하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평년보다 가격이 강세인 고추는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5314톤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할인쿠폰 지원·할인판매 등을 연계해 '농할갑시다. 김장편'을 추진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정부는 김장 채소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한다. 대책반은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매일 점검하면서 수급 불안에 대응한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김장 채소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사법경찰 273명과 명예감시원 3000명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단속과 특별 안전성 조사도 시행한다.

'김장 담그기, 김치 나눠 먹기'란 표어로 김장 문화 확산과 국내산 농산물 소비 촉진행사도 펼친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되면서 김장철 김장비용이 감소 추세에 있다"며 "김장으로 가족·친지·이웃과도 넉넉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김장 채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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