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시장의 침체에도 온라인펀드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프라인 상품과 구조는 같지만 낮은 수수료, 비대면 채널 등 이점을 내세워 동학 개미들을 펀드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9월 29일) 기준 온라인펀드 순자산 총액은 16조3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펀드 순자산이 16조 원을 넘어선 건 2014년 집계 이후 사상 처음이다 .
올해 2월 말까지 온라인펀드 순자산 총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11조 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온라인펀드 순자산도 증가해 6개월 만에 5조 원 가량 늘어났다.
수수료, 운용보수를 아껴 공모펀드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온라인펀드 가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펀드는 오프라인 상품과 구조는 같지만, 수수료, 운용보수가 0.2~0.5%포인트가량 낮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오프라인 상품의 경우 연간 1.5% 전후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과거 2017년 금융위가 온라인펀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온라인펀드가 출시돼 소비자가 상품을 쉽게 고를 수 있는 점,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채널 선호도가 높아진 점 등도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펀드 클래스 중 ‘E클래스’와 ‘S클래스’가 온라인으로 가입 가능한 펀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직접 투자가 크게 늘었고, 여기에 차선책으로 온라인펀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최근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에 투자하는 온라인펀드 가입이 크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 한국포스증권에 따르면 펀드시장에서 최근 6개월 자금유입이 가장 많은 일반 펀드는 유진 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S, 우리 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 C-e,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A-E 등으로, 채권형 펀드가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