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도 국내 벤처투자와 펀드결성이 회복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벤처투자가 증가했고, 전체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도 증가세로 전환돼 향후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전년 3분기와 비교해 투자가 늘었고 1~9월 누적 벤처투자(2조8485억 원)의 감소율도 상반기(1~6월)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벤처펀드 결성도 작년 3분기보다 늘면서 1~9월 누적 펀드결성액(2조 6498억 원)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1조19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분기 대비 6.0%(674억 원)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 비해서는 34.8%(3077억 원) 상승했다. 올해 2분기(4~6월) 투자는 작년 2분기에 비해 약 27.2%(△3311억원) 감소했지만 3분기는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분기별 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누적 투자실적도 3분기 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이 상반기보다 크게 완화됐다.
올해 1~9월 벤처투자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7% 감소(△2704억 원)한 2조84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6월로만 보면 전년 동기대비 벤처투자 누적 감소율이 16.9%나 됐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제조 및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등 디지털과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해당하는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9월 투자가 늘었다.
반면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게임 업종은 코로나로 인해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누적 투자액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9월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실적은 1조3362억 원으로,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보다 3.6%p 증가한 46.9%로 나타났다.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로, 전체 벤처투자(전년동기 대비 △8.7%)보다 감소 폭은 크게 낮았다.
분기별 투자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비대면 분야 투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비대면 분야 투자는 2분기보다 크게 늘어난 5787억원(2분기 대비 +42.5%)으로 집계됐다.
◇3분기 벤처펀드 결성, 전년보다 3506억 늘었다
올해 3분기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작년 3분기보다 31.1%(3506억 원) 증가한 1조47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까지 펀드결성은 작년 동분기 대비 꾸준히 감소(1분기 △23.1%, 2분기 △5.9%)했으나, 3분기는 작년 3분기보다 펀드 결성이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펀드 결성실적은 무려 123.2%(8165억 원) 증가해 증가 폭이 매우 컸다.
결과적으로 3분기 벤처펀드 결성이 크게 늘면서 누적 벤처펀드 결성액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1~9월 벤처펀드 결성은 전년동기 대비 약 6.3% 증가(1564억 원)한 2조64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상반기 누적 벤처펀드 결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14.2%)했으나 3분기를 포함한 1~9월 누적 벤처펀드 결성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정책금융 출자 증가율(+48.2%)도 상반기보다 늘었고, 민간부문 출자 감소율(△9.8%) 역시 상반기보다 완화됐다. 1~9월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 현황을 분석해보면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2% 증가(3332억 원)한 1조239억원으로 확인됐다. 정책금융 출자는 모태펀드(+1728억 원)와 정책기관(+1318억 원) 출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48.2%)이 상반기(39.2%)보다 상승했다.
반면 민간부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8% 감소(△1768억 원)한 1조62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 외국인 등 기타 출자자가 약 3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으나 연금ㆍ공제회, 벤처캐피털(VC) 출자가 1681억원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9.8%)은 상반기(△29.2%)보다 줄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연말까지 모태펀드가 총 3조6000억 원 규모로 결성될 예정으로, 상반기 선정된 2조5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가 대부분 결성 완료돼 4분기 투자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벤처캐피털(VC) 투자기업 발굴 기회가 줄어든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