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기아차, 주가 날개 펴나

입력 2020-10-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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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아차)
(사진제공=기아차)

대규모 품질비용 처리로 영업손실이 예상되던 기아차가 큰 폭의 매출확대와 함께 영업이익까지 내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계열회사인 현대차의 경우 매출 확대를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달성하지 못한 것과 대조되면서, 기아차는 52주 신고가(5만3200원)를 경신했다.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차는 장중 5만3200원을 기록하며, 52주(250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흐름은 기아차가 시장 기대치를 넘은 실적을 내면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 실적 발표일 후 보고서를 공개한 16개 증권사 중 12곳이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 8만5000원을 최고가로 키움증권 7만6000원, 현대차증권 7만2000원 등 줄줄이 상향했다.

목표주가 상향은 기아차가 대규모 영업손실은 막아내면서 선방한 점이 주효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매출 16조321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K5와 쏘렌토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품질 비용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현대차는 3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매출 27조575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실적은 손실로 전환돼 3138억 원의 적자를 봤다. 이 기간 판매도 전년 3분기 대비 9.6%나 줄어든 99만7842대에 그쳤다.

기아차가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27일 주가는 전일 대비 10.32%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19만1500원으로 52주 최고가 기록 후 15만~18만 원대 횡보 중이다.

기아차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25% 상향 조정한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펀더멘탈 회복세를 반영해 2021년 순이익 전망을 27%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초부터 근본적으로 개선 중이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7만6000원으로 상향한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연간 영업이익으로 4조5300억 원을 전망했다. 김민선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세에 따른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실적은 좋아지는데 주가는 너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DB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동종 업계의 2021년 평균 미래 주가수익비율(FWD PER) 10.2배이지만, 기아차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투자포인트는 대당 공헌이익 급증과 유럽 이산화탄소(CO₂) 규제 관련한 친환경차 (xEV)판매 목표 조기 달성, 빠르게 정상궤도로 올라선 신규 인디아 공장 등이다"며 "리스크 포인트는 원화 평가 절상이나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자동차 시장 침체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목표주가 현재 주가 대비 큰 폭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을 반영해 2020·2021년 연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20%, 14%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 실적 변동폭이 매우 컸던 만큼 현재의 평균판매가격(ASP) 흐름이 2021년에도 지속될지가 주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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