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단골 수혜주, 'R의 공포' 넘을까?

입력 2008-11-19 09:17 수정 2008-11-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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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ㆍ유통업종 기대속에 경기 악화가 변수

연말 연시를 앞두고 대표적 수혜 업종인 주류,유통,쇼핑,교육 업종이 증권가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이전과 같이 연말연시 수혜주들이 실질적으로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각종 행사, 휴가, 그리고 졸업·입학 시즌까지 이어지는 연말연시 특수를 보는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연말연시 대표적 수혜 종목은 주류, 쇼핑, 난방·제설, 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등이다"면서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특수를 맞아 매출 증대 가능성이 커 이들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고 분석했다.

특히 주류 가운데 소주 관련 종목은 경기침체로 고가의 다른 주종에 비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년 같지 않겠지만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졸업·입학 등 특수를 노리는 쇼핑 관련주도 기대되는 종목중 하나다.

소주 관련주로는 ▲MH에탄올 ▲보해양조 ▲진로발효 ▲두산 ▲무학 ▲풍국주정공업 등이 있으며, 쇼핑 관련주는 ▲씨제이홈쇼핑 ▲지에스홈쇼핑 ▲인터파크 ▲롯데미도파 ▲롯데쇼핑 ▲그랜드백화점 ▲부방테크론 ▲세이브존아이앤씨 ▲신세계 ▲현대DSF ▲현대백화점 ▲한화타임월드 ▲화성산업 등이다.

소주업체 한 관계자는 "소주는 대중적인 술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경기와는 큰 상관없이 비교적 일정한 매출을 올리게 된다"면서 "올해는 경기침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연말연시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 각종 행사에서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겨울철 추위가 찾아오면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 실내 활동이 늘면서 TV홈쇼핑 시청률도 상승하고 저렴한 가격에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특수가 불황의 그늘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난방·제설 관련 종목은 계절적 특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난방기기 생산업체나 난방 원료업체 등이 겨울철에 강세를 보여왔다.

난방·제설 관련주는 ▲삼천리 ▲에코에너지홀딩스 ▲대한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한국가스공사 ▲경동나비엔 ▲동양매직 ▲신일산업 ▲한국쉘석유 ▲LG화학 ▲동양제철화학 등이다.

난방기기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 비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동기 대비로도 매출액이 증대될 것으로 본다"면서 "계절적인 특성으로 겨울철에는 난방기기 판매가 늘고, 이러한 매출 증가는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 관련 종목은 학생들의 방학기간과 맞물려 수강생이나 회원 수 증대로 이어지므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경기 악화에도 사교육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몰라 불황이 없는 종목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교육 관련주로는 ▲메가스터디 ▲대교 ▲디지털대성 ▲청담러닝 ▲아이젝앤컴퍼니 ▲에듀박스 ▲크레듀 ▲와이비엠시사닷컴 등이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가장 늦게 지갑을 닫는 분야가 교육시장이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이기 때문에 교육과 관련된 지출도 어느 정도 긴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온라인 교육업체는 오프라인 교육업체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전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교 학생을 비롯해 2~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관련주는 ▲네오위즈게임즈 ▲소프트맥스 ▲씨제이인터넷 ▲액토즈소프트 ▲엔씨소프트 ▲웹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컴투스 ▲티엔터테인먼트 ▲한빛소프트 등이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로는 ▲디에스피이엔티 ▲대원미디어 ▲로엔엔터테인먼트 ▲세기상사 ▲미디어플렉스 ▲스타맥스 ▲씨제이씨지브이 ▲옐로우엔터테인먼트 ▲예당엔터테인먼트 ▲이그린어지 ▲제이엠아이 ▲올리브나인 ▲클루넷 ▲팬엔터테인먼트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코코엔터프라이즈 ▲태원엔터테인먼트 ▲팍스메듀 ▲프리지엠 등이 있다.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여름방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과 경기침체 등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신제품이 출시됐고 겨울방학이라는 특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4분기를 포함한 올 겨울 매출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연말연시 수혜종목을 찾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지금은 계절적인 이슈보다 전체 시장 흐름에 따라 실적증감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개별기업의 실적을 예상하기 어렵고, 유망한 종목을 선별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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