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美 재계, ‘포스트 대선’ 후폭풍 우려…“대선 결과 최대 수 주 걸릴 수도...인내심 가져라" 공동성명

입력 2020-10-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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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대선 일주일 앞두고 “평화롭고 공정한 선거” 촉구
트럼프는 연일 우편투표에 문제 제기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우편투표 분류ㆍ개표 센터에 우편투표 용지 더미가 쌓여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우편투표 분류ㆍ개표 센터에 우편투표 용지 더미가 쌓여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 주요 경제 단체들이 미국 유권자들을 향해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우편투표 급증으로 개표가 지연돼 자칫 불상사가 일어날 것을 우려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와 200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비스니스라운드테이블(BRT), 6개 경제 단체는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해 미국 유권자들에게 평화롭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우편투표 급증으로 개표가 더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연방정부와 주법에 명시된 절차를 지지하고, 평화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우리의 오랜 전통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우편투표를 사용하는 유권자가 대폭 늘면서, 이번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인 6600만 명 이상이 사전 투표를 마쳤고, 이 중 우편투표를 이용한 유권자는 4400만 명 이상이었다.

문제는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으로 당선인 확정이 늦어질 수 있는 데다 당일 현장투표 결과와 우편투표가 포함된 최종 개표 결과가 다를 경우 패자가 불복해 소송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편투표가 조작되거나 중복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며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줄곧 주장해오던 참이다. 이날도 그는 기자들에게 “2주 동안 투표용지를 세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대선 당일 승자가 발표된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개표 지연 가능성을 제기했다.

닐 브래들리 상공회의소 최고정책책임자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불행한 상황과 우편투표 확대 속에서 우리는 모든 미국인이 투표에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인내심을 갖고 신뢰하도록 격려하는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이날 성명이 당파적 입장에서 낸 게 아니라는 점을 피력했다. 하지만 FT는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재계의 우려를 반영한 성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재계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미국 연방 대법원은 이날 대선의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의 우편투표 개표 시한 연장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앞서 지방법원은 위스콘신에서 선거일 엿새 후까지 접수된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를 인정한다고 판단했지만, 이후 항소법원이 기존 판결에 대한 효력을 정지했다. 민주당은 항소법원의 결정을 다시 판단해 줄 것을 시도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일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에 더 적극적인 만큼 바이든 후보에 불리한 판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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