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 노조추천 사외이사 '반대'

입력 2020-10-28 17:03 수정 2020-10-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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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참고서류 공시 통해 밝혀, 내달 20일 임시주총서 표 대결

▲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이 지난 9월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KB금융지주 사외아사후보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이 지난 9월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KB금융지주 사외아사후보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화 했다.

KB금융 이사회는28일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이사회는 이날 참고서류 공시를 통해 "KB금융의 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 사무국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 윤 교수와 류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사회는 이미 우리사주조합이 명분으로 내세운 ESG 강화에 대해 이미 조치를 취한 만큼 해당 이사들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ESG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같은 분야의 전문가를 충원하기보다는 현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어 "현재 이사회 규모와 구조는 수년간 주주들의 승인으로 형성된 것"이라며 "기존 이사 퇴임 등 불가피한 사유 없이 임시 주총에서 주주제안 후보들이 추가 선임되면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 변경이 불가피하고 이사회 운영에 혼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사회가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결국 이들 후보의 최종 선임 여부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앞서 조합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당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2019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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