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 재도전 나서나? 1년 만에 국토부에 사업자 신청

입력 2020-10-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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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택배 운송사업자를 반납한 지 1년 만에 쿠팡이 재도전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는 지난 14일 국토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쿠팡과 같이 기업 규모로 화물 운송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토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얻어야 한다.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물량 일부를 배송해오던 쿠팡은 지난해 자격을 반납했다. 로켓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외부 택배 업무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업자 자격을 받으면 쿠팡로지스틱스는 쿠팡의 로켓배송 물량을 배송할 수 있지만 현행법상 택배사업자는 내부 물량 외에도 다른 쇼핑몰 등의 외부 물량을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택배 자격을 획득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택배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처리 물량이 치솟으며 로켓 배송 물량 소화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택배회사와 다름없이 촘촘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택배 시장에 곧바로 뛰어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물류센터 건립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택배회사와 다름없이 촘촘한 유통망은 더 견고해 질 수 있다.

실제 쿠팡 역시 지난해 기준 전국에 크고 작은 물류센터 168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물류전문기업을 제외한 단일 유통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축구장 46개 규모의 물류센터를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짓고 있고, 올해만 광주와 김천 등에 4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의 협력 강화를 네이버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물류 플랫폼을 이용한 사업 확장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 지난해 네이버쇼핑은 20조9000억 원이다. 이는 쿠팡을 제친 1위 규모다. 쿠팡은 2위로 17조1000억 원, 이베이는 17조 원으로 3위에 오르며 3강 체제를 보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국토부에 관련해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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