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43.24포인트(3.43%) 하락한 2만6519.9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9.65포인트(3.53%) 내린 3271.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48포인트(3.73%) 떨어진 1만1004.8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6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도로 번지는 코로나19에 시장이 다시 패닉에 빠졌다. 미국의 일주일 평균 신쥬 확진자 수가 7만 명 수준에 올라섰다. 몇몇 지역에서는 병원 중환자실(ICU)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의료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조치 강화에 나섰다. 엘패소카운티는 최근 야간 통행금지 조처를 내렸고, 시카고는 비필수 업종의 사업체와 점포의 야간 영업을 금지하고 주민들에게도 6명 이상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통제 불능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각국의 외출 제한이나 점포 영업의 규제가 확산 및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프랑스에서는 5개월 만에 봉쇄 조치가 재도입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통근 등 필수적인 이유를 제외한 외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식당과 술집 등 비필수 사업장이 모두 폐쇄된다. 국경은 계속 열어두지만, 지역 간의 이동은 할 수 없다. 유럽 내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독일 역시 다음 달 2일부터 4주 동안 음식점과 주점, 영화관 등의 문을 닫는 부분 봉쇄 조치를 꺼내 들었다.
이러한 확산세는 가뜩이나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위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에서 투자 심리를 더욱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의 대선 전 부양책 합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한층 더 커졌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에도 부양책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선 이후에도 승자가 신속하게 갈리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셈이다.
특히 올해 선거는 코로나19에 따른 우편투표 급증으로 인해 개표가 지연돼 당선인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여기에 당일 현장투표 결과와 우편투표가 포함된 최종 개표 결과가 다를 경우 패자가 불복해 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조작되거나 중복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며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전달(831억 달러) 대비 4.5% 감소한 79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렸다. 이 중에서 기술주는 4.33%, 커뮤니케이션은 4.03% 각각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0.28로, 전 거래일보다 20.78% 급등했다. 이는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