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ㆍ독일, 코로나19 확진 급증에 락다운 재돌입

입력 2020-10-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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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 식당, 술집 등 영업 중지 조치
학교와 공장은 그대로 유지
마크롱 “최악 시나리오보다 더 빠른 악화”

▲프랑스 리옹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리옹/AP뉴시스
▲프랑스 리옹 시민들이 2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리옹/AP뉴시스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일부 락다운(이동봉쇄령) 조치를 재개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30일부터 최소 한 달 간 봉쇄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시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며 레스토랑과 술집 등 생활 필수 업종이 아닌 곳들은 문을 닫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두 번째 물결(재확산)은 첫 번째 물결 때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빠르게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실 입원자가 2918명인데, 이는 전체 중환자실 침대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또한 최근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보다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10월 초 유럽 대륙 전역에서 기온이 낮아지고 사회 활동이 실내 위주로 옮겨가면서 확진 사례가 급증하기 시작 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내달 2일부터 연방 및 주 정부가 레스토랑과 바, 피트니스센터, 극장 등을 한 달 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8일 하루 확진자는 지난주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며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역시 지난 열흘 간 두 배로 불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호텔은 내달 말까지 관광객을 받을 수 없으며, 집단 모임은 두 가구 10명으로 제한 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 모두 공장과 학교는 폐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학교와 요양원은 열어둘 것이라고 밝히면서 2주마다 상황을 확인하고 조치를 수정할 예정이며, 빠르면 2주 뒤 상점이 재개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가 직원 50명 미만의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손실액의 최대 75%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더 큰 기업들 역시 유럽연합(EU) 법 테두리 안에서 원조를 받게 되며 전체 원조 금액은 최대 100억 유로(약 13조 원)로 책정됐다.

독일과 프랑스만이 락다운을 결정한 가운데 다른 유럽 국가들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50억 유로 지원책을 승인했다. 나아가 체육관과 극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시위자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를 하면서 폭력 사태로까지 번졌다.

체코는 군 병력의 지원에도 코로나19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체코 의학 회의소는 체코 노동 인구의 약 12분의 1에 해당하는 1만3000명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매달려 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에선 대통령까지 감염된 가운데, 수녀들이 의료진을 대신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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