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활동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고충과 건의를 담당하는 사내 협의체 ‘FB’를 이끄는 유현종·김천성 LG디스플레이 책임은 활동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FB란 신선함을 뜻하는 ‘Fresh’와 위원회를 칭하는 ‘Board’를 합친 ‘Fresh Board’의 약자로, LG디스플레이는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FB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FB에 속한 직원들은 서울, 파주, 구미 등 LG디스플레이의 전 사업장에서 활동하며 구성원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취합한다. 이들이 모은 구성원 의견은 계층별 회의체를 통해 조직의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2018~2019년에 이어 2020~2021년에도 FB를 이끄는 유 책임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화로 회사에서 ‘반바지 착용’을 가능하게 한 것을 꼽았다.
반바지 착용을 처음 제안했던 작년에는 7~8월 한시적 시범 운영에 그쳤지만, 현장 호응이 이어지면서 올해 완전히 자율화됐다.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FB가 임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결과였다.
유 책임은 “시행 전에는 남성 직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행하고 보니 여성 직원들이 오히려 (반바지를) 더 편하게 입더라”라며 “치마는 괜찮지만, 반바지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으니까요”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표적인 FB 활동으로는 작년에 진행한 ‘LGD인(人)답게 일하는 법’이 꼽힌다. 지시를 내리는 임원은 OB(OK, But)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이를 따르는 직원은 구성원에게는 YB(whY? Because) 소통 방식으로 업무 지시의 배경과 방향성을 확인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현재 FB 부의장을 맡은 김 책임은 FB 활동을 ‘사다리’ 같다고 표현했다. 조직의 위계질서 내에선 쉽게 이뤄지기 힘든 상하 간의 소통과 연결을 가능하게 하고, 관련성이 없는 부서들을 서로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아침에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선식의 염분과 설탕 농도를 표시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제 기준에서는 과한 요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런 의견이 나올 정도로 다양성이 확대됐다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유 책임과 김 책임은 “같은 사안이라도 각자의 업무와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며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지녀야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