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에 데인 대만, 코로나19 200일째 ‘무확진’ 대기록

입력 2020-10-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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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 당시 감염률 세계 3위 오명
긴급 대응 네트워크 구축 및 청결 생활화
아직 해외 유입 사례는 진행 중

▲대만 타이베이에서 29일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타이베이에서 29일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은 대만에선 남의 얘기다.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 다시 가게 문을 닫는 등 ‘록다운(봉쇄령)’ 조치를 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만은 평온을 되찾고 있다.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로 많은 피해를 입으며 쌓은 경험이 대만을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은 이날 200일 연속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제로(0)’를 달성했다. 대만의 마지막 확진 사례는 4월 12일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553명이며 이중에 단 7명만 사망했다.

이 같은 대기록이 나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기 국경 폐쇄 및 엄격한 여행 통제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 외에 끈질긴 추적 과정과 시민들의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이 보탬이 됐다.

이 모든 것은 과거 사스를 통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2003년 당시 대만은 수백 명이 사스에 감염되고 73명이 사망하는 등 전 세계 감염률 3위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전염병 격리를 위한 긴급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시민은 평소에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습관화 하기 시작했다.

피터 콜리뇽 호주국립대 의과대학 교수이자 전염병 전문의는 “대만은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지역전파를 막은 유일한 주요국”이라고 칭했다. 이어 “아마 전 세계에서 최고의 결과일 것”이라며 “호주와 인구 규모는 비슷하지만 시민이 아파트에 모여 사는 점을 고려하면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만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8월 대만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국내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는 여전히 있다. 대만 정부는 이날 필리핀과 미국,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2주로 범위를 넓히면 20명으로 늘어난다. 발병 초창기에 비교적 적은 확진자를 기록하던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최근 사례가 늘어나는 것과 유사한 형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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