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GDP 성장률 33.1%...사상 최고치 증가

입력 2020-10-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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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DP 추이. 출처 CNBC
▲미국 GDP 추이. 출처 CNBC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33.1%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분기 마이너스(-)31.4%를 기록한 데 이어 사상 최대 증가하며 ‘V자형’ 반등을 보였다. 시장 예상치 32.0% 증가보다도 양호했다.

역사상 최고치 증가 배경으로 3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조기 봉쇄 해제 조치에 힘입어 소비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회의 경기부양책통과로 성인 한 명당 최대 1200달러 현금,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가 지급됐다. 이에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전분기 대비 연율로 40.7% 증가했다. 전분기 33.2% 감소에서 큰 폭 반등한 것이다. 조기 봉쇄 해제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고 주택 투자가 늘어난 점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3분기 성장률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높고 좋은 것”이라며 “내년은 더 환상적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수준이라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고 볼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니얼 앨퍼트 코넬로스쿨 거시경제학 선임 연구원은 “GDP의 큰 폭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례 없는 봉쇄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기저효과일 뿐”이라며 “그 자체로 의미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만 놓고 경제가 회복됐다고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직격탄에 3월과 4월 사라진 2200만 개 일자리 가운데 아직도 절반이 회복을 못한 상태다. 실업률도 7.9%로 코로나19 이전의 두 배 수준이다.

우려했던 코로나19 가을·겨울철 확산이 가파른 데다가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마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진 점도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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