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4조5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법인이 28일(현지시각)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의 자회사 PTI-ID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 3의 EPC(설계ㆍ조달ㆍ공사)'에 대한 수주통보서를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주금액은 36억50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이다.
작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치면 39억4000만 달러(약 4조5000억 원)이다. 이는 단일 프로젝트로서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 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6개 패키지 중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와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에 대한 EPC를 맡게 됐다. 공사의 경우 현지 공사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 수주를 따낸 데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FEED(기본설계)-EPC 연계 전략이 주효했다. FEED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는 작업으로 설계 기술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이 프로젝트의 FEED를 수주했다. 이후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상세설계,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이 2단계 수주로 이어졌다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기술경쟁력이 바탕이 됐다"라며 "정유 프로젝트 기술력과 멕시코 시장에서의 수행 경험을 살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는 약 16조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2019년 매출 6조4000원 기준 약 2.5년 치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4년 이후 최대치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 잔고가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 업의 특성상 향후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