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춤추는데 6만 원 벽 못넘는 삼성전자

입력 2020-11-02 15:44 수정 2020-11-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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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소식 이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만은 압도적인 호실적을 내놨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오히려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별세 소식 이후 오늘까지 주가가 4.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다가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7.69%, 삼성생명이 1.42% 올랐고 배당기대감이 높아진 삼성물산우B는 21.45%, 신라호텔우는 25.15%가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실질적으로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지만 어떤 형태의 변화가 있더라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작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압도적인 3분이 실적에 비해 4분기 실적의 저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66조9600억 원)과 2년 만에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12조3500억 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당분간은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과 배당정책 이슈, 보험업법 처리, 코로나 상황, 미국 대선 등이 세간의 관심을 삼키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0조2454억 원으로, 이는 분기 대비 17.04% 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8만 원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8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유안타증권(8만5000원), 대신증권(8만원)이 뒤를 이었다. 현재 업계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내년 메모리 수 급의 개선 가능성은 매우 높고, 내년 초 특별 주주환원 및 장기적인 배당 확대 가능성도 거의 확실해 보인다는 이유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투자가 증가할 것을 언급했는데 이는 내년에 있을 고객들의 주문 증가 및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자신감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4분기 실적의 둔화는 내년 실적 개선을 앞두고 삼성전자 주식의 좋은 저점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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