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2008년 대선 이후 최고 상승폭...다우 2.06%↑

입력 2020-11-0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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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 직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10%P 앞서
확실한 승리 기대하는 시장 분위기 반영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54.98포인트(2.06%) 상승한 2만7480.03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8.92포인트(1.78%) 오른 3369.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96포인트(1.85%) 오른 1만1160.57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선거 직전 이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존 매케인 후보의 대결 이후 처음이다.

주요 업종 중엔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와 JP모건체이스 모두 4% 이상 상승했고 S&P500지수에선 산업과 금융 분야가 각각 2% 상승했다.

미국 대선일인 이날 시장에선 결과 지연 대신 확실한 승자가 나오길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늘었다. 선거일 직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2%를 기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약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거 통계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사전투표로만 1억 명이 넘는 인구가 몰렸고, 이 중에 우편투표는 65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 투표 중에서 민주당 유권자는 45%로, 공화당 유권자의 30.5%보다 높았다. 통상 사전투표 비중은 민주당 유권자가 많고, 당일 투표 비중은 공화당 유권자가 많다고 알려진 만큼, 사전투표의 사상 최대 규모에 시장에선 ‘블루웨이브(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를 기대하는 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

내셔널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승자가 확실히 선언된다면 시장에 더 좋을 것”이라면서도 “내일 자고 일어났을 때 확실한 승자가 없더라도 시장은 더 놀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이야기가 다음 주 중순까지 이어지고, 법원으로 가서 재검토 얘기가 나올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선 대통령 당선과 함께 블루웨이브를 위한 상원 선거 결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는 전제 하에 민주당이 상원을 가져간다면 그동안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규모 경기 부양책도 별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대통령과 상원이 엇갈릴 경우 지금과 같이 정책 수립에 진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CNBC는 선거 이후에도 변동장세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지난주 줄곧 하락했던 시장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누가 이기든 빠른 속도로 매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은 생각보다 단순하다”고 전했다. 크레이머는 선거에서 하루하루 멀어질수록 시장 참여자들은 선거보다 기업 분기 실적 등 다른 지표에 관심을 갖게 돼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변수가 보다 단순한 지금의 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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