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누가 돼도 몸값 높아지는 ‘金ㆍ채권’

입력 2020-11-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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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키움증권ㆍ블룸버그)
(자료제공=키움증권ㆍ블룸버그)

미국 대선이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보이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불확실성 줄이기에 돌입하면서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선거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기대감에 힘입어 2% 안팎의 상승장을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06%), S&P 500 지수(1.78%),나스닥종합지수(1.85%)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37.13에서 35.55로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20선을 웃돌고 있다. 개표 과정에서 초접전 상황이 연출되자 시장에선 지수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금을 중심으로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7.90달러) 오른 1910.40달러에 장을 마감해 1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 변수를 고려한 투자자들이 '금'으로 선제적 위험 관리 수단으로 선택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증시 전문가는 금을 특정 후보의 당선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자산으로 분류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뚜렷해지면서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시행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미 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 등에 나선다면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금과 원자재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채권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미 경기 회복 전망과 함께 장기 금리 중심으로 오르면서 장ㆍ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4bp 오른 0.891%를 기록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떤 후보가 백악관을 차지한다고 해도 미국의 경기 부양책은 어떤 식으로든 진행될 것"이라며 "국채금리는 민주당이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상승했다"고 주목했다.

다만 금리 상승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이후 경기 부양책의 규모나 방향을 확정하기엔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또한, 연준이 국채 매입량 늘려 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낮은 실질금리 유지하려는 행보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다면 적극적인 재정집행이 예상된다. 이에 기대물가가 상승하고, 채권발행도 증가하면서 장기금리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과 장단기금리차 확대도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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