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블루웨이브’는 일장춘몽?…민주당, 상원 탈환 불확실

입력 2020-11-0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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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다수당 유지하나 의석 오히려 줄어들 전망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수성에 성공하고 나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연설하며 활짝 웃고 있다. 컬럼비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수성에 성공하고 나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연설하며 활짝 웃고 있다. 컬럼비아/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도 혼전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9시 시점에 하원은 민주당이 190석으로, 공화당의 181석을 앞서고 있다.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7석으로 동석을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뛰어넘고 선전한 데 이어 의회도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빗나간 셈이다. 정부와 의회를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는커녕 시장이 최악으로 여겼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선거에서는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와 함께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선출하는 투표도 함께 치러졌다. 임기가 6년인 상원 의원은 전체 100석 중 35석이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고, 2년 임기인 하원 의원은 435명 전원에 대한 선거가 치러졌다.

상·하원 선거도 예상과 달리 접전 양상을 보였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원 구조가 현재 민주당 232석, 공화당 197석에서 민주당이 7~8석을 더 차지해 240석 초반으로 다수당의 위치를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뚜껑을 열어보니 개표 중반을 넘어서까지 공화당이 앞서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당이 적은 표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64석의 주인이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보면 공화당에서 2석을 빼앗았지만, 공화당은 6석을 탈환해 오히려 공화당이 더 선전하는 모습이다. NYT는 민주당이 하원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나 의석 수는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당이고 민주당은 45석이지만,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이 있다. 이번 선거에 포함되는 의석은 공화당이 23석이고, 민주당이 12석이다.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하면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상원 의석이 50대 50일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된다. 아직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6곳 중 지난해 12월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의원의 잔여임기를 채울 의원을 선정하는 조지아주 특별선거는 내년 1월 결선투표로 승자가 가려진다. NYT에 따르면 나머지 5곳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우위를 보여 결과가 이대로 끝나면 공화당은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베테랑 공화당 정치 분석가인 프랭크 룬츠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원 결과를 예상하기는 너무 박빙의 승부”라며 “민주·공화 양당의 50대 50 구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률이 되면 백악관을 누가 차지할지가 매우 중요해진다. 상원은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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