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두고 소송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미국 북동부 5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로,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러스트 벨트’(Rust belt)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호황을 누리다, 철강·석탄·방직 등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불황을 맞았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철강 산업으로 유명한 피츠버그와 그 외 필라델피아·볼티모어·멤피스 등이 러스트 벨트에 속한다.
러스트 벨트는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지역이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로 피해를 본 러스트 벨트 노동자들이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면서 트럼프 당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대선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러스트 벨트를 겨냥해 소송전에 돌입했다.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번 선거 개표 결과를 연방대법원에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법이 올바른 방법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연방대법원으로 이 문제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인사 6명, 진보 인사 3명으로 구성돼 소송전이 연방대법원으로 가면 트럼프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선 전후로 미국 사회 분열이 극심한 가운데, 대선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면 미국 사회에 더 큰 혼란이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