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투톱'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대형마트를 필두로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에도 성장을 이어가던 편의점이 더이상 '코로나 쇼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1조6828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 소폭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은 5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502억 원)보다 2.4% 증가했다.
점포 순증으로 매출액은 늘었으나 코로나19 영향과 유례 없는 긴 장마 탓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BGF리테일은 "점포 체질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으나 지속적으로 점포 체질 개선 및 경영 효율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역시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 영향으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8% 감소한 79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매출은 2조3488억 원으로 1.1%, 순이익은 6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사업별로 보면 편의점 매출은 1조878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10억 원으로 9.8% 줄었다.
GS리테일은 "즉석식품과 담배는 전년 대비 신장했으나 긴 장마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와 하절기 주요 상품인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이 일시적으로 매출 감소했다"며 "장마로 인한 기존점 매출 부진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영주 상생 지원금 등 일부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사업부(슈퍼마켓 GS더프레시) 매출은 3294억 원으로 전년보다 1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54억 원으로 13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부실 점포 정리와 본부 중심의 영업 방식 전환, 그리고 광고 판촉비 등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 호텔 사업부 매출은 40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45.8% 급감했고,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집객력 감소로 전체 성장률은 2~3%를 달성하고 있으나 (저성장) 추세는 전환될 것"이라며 "퇴직인구 및 실업률 증가로 출점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기저효과에 따라 집객력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